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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기록/교생일기

마지막날 써보는 교생일기

by WINWINWIN 2021.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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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에 정장을 입고 첫 출근했던 1일과

어느새 출근하며 히터부터 틀었던 29일까지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교육실습 한 달이 지났습니다.

 

헤어짐의 아쉬움은 시간의 장단에 구애받지 않고 고통을 남기나 봅니다.

그동안 머물던 교생실의 짐을 정리하고 문을 닫는 순간

말로 표현하지 못할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21년 10월은 30년의 인생 중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힐링으로 시작해서 감동으로 끝마친 교생실습의 기록을

블로그에 남겨보려 합니다.

언제라도 찾아볼 수 있도록.

 

초등학교에서 교생실습을 한 건 행운이자 축복이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던 첫 출근의 욕심은

아이들과의 첫 만남에서부터 사라져 버렸습니다.

감정을 숨기지 않는 아이들의 진실된 모습에 오히려 제가 도움을 받고 있었습니다.

 

첫날부터 저는 초등학생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의 티 없이 밝은 마음이 제 마음에 쌓인 각질을 벗겨버린 것입니다.

 

사랑해, 고마워, 걱정된다는 말을 어렵지 않게 하는 아이들을 보며

얼마나 내가 감정에 둔감하였는지, 표현에 둔감하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에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을 보며

부러움과 존경심을 느꼈습니다.

 

한 달은 정말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에게 감동을 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따뜻하게 맞아주신 지도 선생님, 따뜻함으로 치유해준 아이들

이상적 교사의 표본을 보여주신 부장 선생님

 

세 선생님들에게 한 달 많이 배웠고,

치유받았고,

감동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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